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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산이름 ‘태화산’ 바로잡기
천안, 태학산 고집…각종 지도 선점해
임재룡 기자 / 2015.11.09(월) 17: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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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산 정상의 정상석
ⓒ 온양신문
아산기맥은 아산시의 동-남-서를 잇는 약 45km에 달하는 천연의 산성(山城)이다. 이 기맥에는 아산에서 최고봉인 광덕산(699.3m)을 비롯해 망경산(600.3m), 봉수산(535.2m), 도고산(482m), 태화산(461m), 배방산(361m) 등이 망라돼 있다. 이 기맥과 직접 연결돼 있는 설화산(448m)까지 포함하면 아산시의 1위부터 6위까지의 산이 모두 연결돼 있는 셈이다.

산 하나 하나가 모두 풍광이 아름답고 의미가 깊은 산으로 아산시민은 물론, 전국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데 굳이 경중(輕重)을 따지자면 광덕산이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 태화산은 푸대접을 받고 있는 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광덕산은 충남 서북부의 최고봉이라는 상징성을 비롯해 규모와 코스, 산의 생태, 접근성 등에서 가장 빼어나므로 이의가 있을 수 없다. 반면 태화산은 (아산에서는)특별하게 내세울 것이 거의 없는 편이다. 반면 천안시는 이 산자락에 있는 고찰 태학사를 비롯해 태학산자연휴양림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맞고 있어 활용도에 있어 아산과 큰 대비를 보이고 있다.

아산시가 이렇게 태화산에 무관심한 사이에 자칫 산이름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아산에서 부르는 ‘태화산(太華山)’이 아니라 천안에서 부르는 ‘태학산(泰鶴山)’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화산은 대부분의 인터넷 지도 서비스에서 ‘태학산’으로 표기돼 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인 다음넷의 지도 서비스를 열고 ‘태화산’을 검색해 보면 가장 먼저 뜨는 곳이 경기도 광주시의 태화산이고, 그 뒤로 충북 단양군의 태화산이 뜬다.

검색 범위를 충남지역으로 한정하는 의미로 앞에 ‘충남’을 넣고 검색해야 비로소 우리가 아는 ‘태화산’이 나오는데 이마저도 별도의 설명이 없으면 마곡사라는 명승지가 있는 공주 태화산으로 옮겨가기 십상이다.

행정구역상 충남도 아산시 배방읍 수철리와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광덕면의 경계가 있는 태화산의 명칭이 ‘태학산’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천안지역에 있는 사찰 ‘태학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태학사 주변의 ‘태학산자연휴양림’ 역시 휴양림의 배경산인 태화산의 이름을 태학산으로 부르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아산시의 행정지도와 도로망도, 시에서 펴낸 등산지도 등 대부분의 지도에서는 태화산으로 표기돼 있으며, 아산지역의 많은 시민들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아산시가 부르는 태화산이라는 명칭은 역사적으로 근거가 있는 명칭이다. 즉, 태화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보면 ‘천안 고을 남쪽 18리에 위치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1872년 지방지도(1872年地方地圖)’에 분명하게 ‘태화산(泰華山)’으로 표기돼 있고, ‘조선지형도(朝鮮地形圖)’와 ‘한국 지명 총람’에는 현재와 같은 한자표기로 ‘태화산(太華山)’이라고 분명하게 표기하고 있다.

그런 태화산이 태학산이 된 것은 이 산 아래에 위치한 사찰 ‘태학사(泰鶴寺)’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산 이름을 딴 것과 달리 이곳에서만은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이지 못한 이런 현상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어느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현재 거의 모든 지도 서비스에는 천안시가 주장하는 태학산 명칭으로 통일돼 표기돼 있다. 지금이라도 원래 이름으로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 ▲현재 포털 사이트 지도 서비스에 표출되는 태화산. 지도는 아직 태학산이지만 상세설명에서는 본 기자의 지적으로 '태화산'으로 바뀌어 있다.
ⓒ 온양신문
이에 본 기자는 지난 9월 10일경 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다음넷에 정상표지석 사진을 전송하고 명칭수정을 건의해 현재 지도 서비스상의 태학산에 커서를 놓고 ‘상세설명’을 클릭하면 산 명칭이 ‘태화산’으로 수정 반영된 것이 확인된다. 다만, 지도상으로 전면 수정에는 기술적인 어려운 부분이 있어 여전히 ‘태학산’으로 표기돼 있다.

같은 산인데도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명칭을 단지 어느 한 지역이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해서 바꿔 부르는 일은 드물다.

따라서 이제라도 아산시는 태화산 명칭을 바로잡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아산기맥을 타고 망경산에 오르다가 돌아본 태화산
ⓒ 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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